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대형 건설사 1분기 실적 쇼크…해외 시장 뚫은 빅2만 웃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은 해외 수주를 앞세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대부분 건설사는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20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다. 회사 측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양호한 영업이익을 거둔 건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한 덕이란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총 매출 중 38.4%가 해외에서 벌어들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46.2%로 더 커졌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올해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늘었다. 삼성물산 역시 1분기 매출 가운데 절반 수준인 45%(2조5450억원)를 해외에서 거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 공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에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건설사는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 경기가 부진한 데다 원자재 가격 부담도 커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3위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이 114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0% 줄었다. 5위 GS건설은 영업이익이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보다 55.3%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영업이익이 34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3.8%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38.3% 감소했다. 실적 발표 앞둔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