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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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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GGM 1노조, 민노총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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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건 개선 공감대” 92% 찬성

‘無노조 약속 파기’ 논란 재점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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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제1노조가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했다.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로 2019년 탄생한 GGM의 노조가 민노총 산하로 들어가면 노사 관계가 급랭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GM의 제1노조는 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조직형태변경결의 총회를 열고 자정까지 조합원 대상 투표를 진행한 결과 92.3%가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2일 회사의 제2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한 데 이어 9일 만이다. GGM 1노조는 “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어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제2노조의 경우 조합원이 1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1노조는 150여 명에 달해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제1노조의 민노총 합류로 ‘무노조 약속 파기’ 논란도 재점화됐다. GGM이 2019년 설립됐을 때 노사는 누적 35만 대 생산을 이룰 때까지 노사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사실상 무(無)노조, 무파업으로 받아들여졌다. GGM이 회사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받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 말까지 약 11만 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노조 약속이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1노조 관계자는 “‘상생협의회의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대수 35만 대까지’라는 문구가 ‘무노조 합의’라고 해석하는 것은 반헌법적”이라며 “노조 결성 이후에는 몇 대를 생산하든지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GGM 측은 “아직 노조 가입이 임직원의 절반은 안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단은 기존 상생발전협정서를 철저히 준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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