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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경소리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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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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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특히 아름다운 이유는 따뜻한 봄볕과 함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만물이 초록을 품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음력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은 성현의 가르침이 더욱 신록과 함께 환희로움으로 다가온다. 더하여 오색 연꽃 등을 정성스레 만들고 다는 그 마음만큼은 불보살님들의 마음과 다를 것이 없다. 천년 고찰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절이나 암자를 가더라도 새벽이나 저녁 예불할 때에 들려오는 종성이나 풍경이 울리는 소리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 깨달음의 종자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절집 문안을 들어서면 마치 세속을 넘어서 불국토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마음은 그렇게 불성(佛性)과 함께 노니는 것이다. 불교는 역사가 긴 만큼 이런저런 의식과 상징물이 많이 생겨났다. 그 중에도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불전사물은 하나하나 상징하는 그 의미가 깊고 간절하다. 목어(木魚)와 운판(雲板) 범종(梵鐘) 그리고 풍경(風磬) 등 네 가지다. 각각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자면 시리즈로 설명해 나가야 할 판이다. 목어는 물속에 사는 모든 생물을 제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운판은 하늘을 나는 새들, 범종은 무릇 인간을 비롯한 뭇 중생은 물론 천신이나 지옥 등 사악처에 있는 만유 중생에게 고루 퍼지며, 풍경소리는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면서 수행자의 방일(放逸)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이라고 알려져 있다. 큰 사찰일수록 이 사물을 모두 볼 수 있다. 목어와 운판, 범종은 두드려서 소리를 나게 하지만 풍경만큼은 바람에 흔들릴 때라야 소리가 난다. 들떠 있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며 소리만으로도 중생을 제도하는 듯하다. 필자의 사무실 이름이 '김상회의 풍경소리'다. 지친 마음에 감히 한 조각 치유의 울림이 되어보려는 발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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