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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EN:터뷰]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 요즘 10대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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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서 5월 8일부터 19일까지
노컷뉴스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한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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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대에 관한 '로미오와 줄리엣'이죠."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53·영국)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5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매튜 본은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 어워드 역대 최다 수상자(9회)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에도 삽입된,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안무가다. 현대무용의 지평을 넓힌 공로로 2016년 영국 황태자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 발레, 영화, 연극 등으로 수없이 변주됐다. 대중에게 익숙한 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에게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건 적잖은 부담이었을 터.

매튜 본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오랜 고심 끝에 젊은 무용수와 창작진에게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어린 남녀의 궁극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인 만큼 젊은 세대의 재능과 시각에서 영감을 얻어야 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대에 관한 '로미오와 줄리엣'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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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튜 본.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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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19년 런던 초연 당시 오디션을 통해 만 16~19세 무용수를 대거 선발하고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만들었다. 이번 한국 공연에 참여하는 로미오 역 배우 3명과 줄리엣 역 배우 3명도 모두 경력이 짧은 신인급이다.

매튜 본은 "저는 대사 없는 스토리텔링 공연을 만들기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이미 사라진 것과 같다. 젊은 무용수, 창작진과 함께 움직임으로 공연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를 들어내는 작업을 했다"며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대본 삼아 비극적인 결말로 향해 가는 곳곳에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숨겨놨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오늘날 10대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어딘가에 감금된 듯한 문제아 로미오와 줄리엣의 위험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요즘 젊은 세대가 마주한 문제를 거침없이 묘사한다.

매튜 본은 "이번 공연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어떤 버전보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는다. 특히 줄리엣의 이야기가 참혹하다"며 "무용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드라마, 연극처럼 이러한 문제를 정직하게 다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면의 악마와 싸우는 줄리엣, 경험이 부족하고 별난 로미오, 동성 커플, 감정적 깊이가 있는 악당에 대한 묘사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매튜 본은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듀엣'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무용 역사상 가장 긴 키스 장면"(영국 텔레그래프)이다.

"첫사랑은 때때로 어색하고 탐구와 발견의 흥분으로 가득해요. 서로 한순간도 손을 떼지 못하고 첫 키스로 나아가죠. 관객 모두가 간직한 청춘 시절 추억을 포착하고 싶었어요. 공연을 본 후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느낌이 기억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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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한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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