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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남성이 깔고 앉아”…떨어져 죽었다던 이란女, 기밀문서 유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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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2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살해당한 10대 소녀가 보안군 소속 남성 3명에게 성폭행 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사진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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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살해당한 10대 소녀가 보안군 소속 남성 3명에게 성폭행 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영국 B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기밀 문서에는 2022년 9월20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에서 실종 열흘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니카 샤카라미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정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극비’라고 표기된 이 문서에는 니카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연 징계위원회 심문 내용이 들어 있다.

해당 문서에는 세 남성 중 한명이 니카를 깔고 앉아 이 소녀를 성추행했다. 이에 니카는 해당 남성을 발로 차고 욕하며 반항했다. 그러자 남성들이 니카를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목격자 중 일부는 남성들이 니카의 바지를 풀고 손을 집어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BBC는 전했다.

보고서는 성폭행에 이은 남성들의 공격으로 니카가 사망하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이란 정부는 당초 니카가 건물에서 투신해 죽었고 시위와는 상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위에서 니카를 봤다는 목격자들은 보안군에 납치돼 심문을 받았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한 목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니카는 오토바이를 탄 이란 보안군 수십명을 향해 돌을 던졌다”며 “50m 앞에서 그가 사복 군인들에 의해 연행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찍은 영상에 니카가 등장했다는 이 목격자는 “그에게 …몸 조심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CNN에 “테헤란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주유소 앞에서 니카를 봤다”고 했다.

CNN이 입수한 영상들을 보면 니카가 쓰레기통 위로 올라가 히잡을 태우고 이란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집회를 주도하는 니카는 이란 보안군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이는 정부 차원에서 니카의 죽음을 은폐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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