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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라인 팔아라“ 거세지는 日 압박…네이버, 소프트뱅크 지배구조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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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개보위에 “네이버 조사해달라” 요청

개보위 “국내선 유출 문제 없어. 이미 마무리된 사안” 요청 거부

네이버·소프트뱅크 지분 구조 논의 본격…네이버 측 공식 입장 조만간 나올 듯

헤럴드경제

네이버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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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 대한 네이버의 지배력을 축소하려는 일본 정부의 압박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일본 정부가, 국내 정부에 네이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지분 구조 논의를 본격화하고 조만간 관련 입장을 낼 전망이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라인야후와 관련된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됐는지 네이버 등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 메일을 개보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인야후는 서버 공격으로 라인 앱 이용자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됐다. 일본 정부는 정보 유출 문제를 조사한 결과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존 관계를 가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선책를 마련하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도 포함하라”는 취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소프트뱅크에게는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적인 관여를 보다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어 더해 한국 정부에까지 네이버 조사를 요청하면서 일본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다만 개보위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이미 필요한 조사와 조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이미 조사를 마친 사안에 대해 일본이 또다시 추가 조사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ICT업계 안팎에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을 축소 시키기 위한 일본의 압박이 그만큼 거세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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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서비스 화면 [라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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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말을 아껴온 네이버도 소프트뱅크와 라인 지분 논의를 본격화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고심은 깊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회사 A홀딩스의 네이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자칫 라인 일본 사업이 물거품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네이버는 지분 매각 여부와 매각 조건 여부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이번 사안이 한일 간의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네이버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고 공식 견해를 한일 양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와 (관련 사안을)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도 “정부와 네이버는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네이버 측 요청 사항을 전적으로 존중해 이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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