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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천 신포동 골목엔 일제강점기 맨홀 뚜껑이…박물관 유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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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천부 맨홀 뚜껑.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때 설치된 인천시의 맨홀 뚜껑이 박물관 소장 유물로 관리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학술·전시자료 수집을 위해 근현대 생활 문화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일제강점기 때 설치된 ‘인천부 맨홀 뚜껑’ 2점을 박물관 유물로 소장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박물관은 근현대 생활 문화 조사를 하던 중 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모두 4점의 맨홀 뚜껑을 발견했다. 이중 ‘인천부’ 휘장이 잘 드러나는 2점의 맨홀을 유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부 휘장은 인천의 ‘인(仁)‘을 기반으로 동심원과 꽃무늬로 장식한 것이다. 인천부 휘장이 일제강점기인 1921∼1945년 사용되던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발견된 뚜껑에도 80∼100년의 역사를 담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부 맨홀 뚜껑은 그 자체로 개항 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게 박물관 쪽 설명이다. 맨홀은 상수도 시설의 관리나 안전 목적으로 설치되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상수도 시설은 일본인이 많이 사는 개항장 위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인천부 휘장이 새겨진 맨홀 뚜껑이 발견된 지역은 신포동이 유일하다.



이번에 발견된 맨홀 뚜껑은 모두 최근까지 사용돼왔던 것들이다. 이에 인천시립박물관은 중구와 협의해 대체 맨홀 뚜껑을 제작하고 인천부 맨홀 뚜껑을 시립박물관 유물로 수집했다. 인천부 맨홀 뚜껑은 보존처리를 거쳐 시민에게 근현대 도시 역사 자료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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