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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콧대높은 스타벅스도 중국에서는 가격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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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이 한국보다 비싼 5700원
지난해부터 각종 할인 프로모션 실시로 사실상 가격 인하
애플·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 잇따라 할인경쟁에 동참
노컷뉴스

스타벅스 할인 행사. 온라인 플랫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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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과 코티 등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들이 저가 공세로 최근 몇년 사이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하자 프리미엄 커피의 대명사였던 스타벅스 역시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중국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스타벅스 반값 뽑기' '스타벅스 3위안에 마시기' 등 스타벅스 커피를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1990년생인 샤오치(가명)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스타벅스 카드지갑에는 '70위안을 채우면 15위안 할인', '3잔에 55.9위안', '2잔에 45.9위안' 등 각종 할인 쿠폰들이 가득하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고가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중간 사이즈 기준으로 30위안(약 5700원)이다. 물가가 더 높은 한국 보다도 30% 가량 더 비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스타벅스가 할인 쿠폰을 뿌리거나 세트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스타벅스 커피 1잔 가격은 평균 20위안 정도로 내려간다.

앞서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가격 전쟁에 관심이 없다"며 저가 경쟁을 벌이는 벌이고 있는 중국산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평균 객단가는 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평균 객단가는 2% 올랐다는 점에서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중국신문망은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중국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9.9위안 가격 전쟁'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선호하기 시작하자 스타벅스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했다"고 분석했다.

'9.9위안 가격 전쟁'은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로 최근 몇년 사이 중국 시장 1위로 올라선 루이싱 커피가 일주일에 한번 각 고객에게 커피 1잔을 9.9위안에 판매하면서 시작된 저가 판매 경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창업한지 6년밖에 되지 않은 루이싱 커피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1만 327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전직 루이싱 경영진이 지난 2022년 설립한 코티 커피의 매장은 6061개로 2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콧대높던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토종 브랜드의 부상, 그리고 이들의 저가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의 아이폰이 화웨이 등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애국소비' 열풍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수차례에 걸쳐 가격 할인에 나섰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역시 BYD, 지커, 니오 등 중국산 전기차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차례 가격을 낮췄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며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의심받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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