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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철규 불출마설, 추경호·송석준 급부상…與 원내대표 경선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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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출마자 공백사태로 일정이 연기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친윤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설이 이는 가운데 수도권 송석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선거구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의원의 단독 추대 분위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으킨 후폭풍이다. 당내에선 이날까지도 이 의원 등 친윤계를 겨냥 "친윤 스크럼에 누가 대항하겠나"라는 비판도 나왔다.

송석준 의원은 2일 오전 본인의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힘든 길이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며 원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이 의원에 비해 계파색이 엷다고 평가되는 추경호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단독 출마 가능성으로 사실상의 '추대론'이 일었던 이 의원에 대해선 오히려 불출마설이 제기된다. 신동욱 서울 서초을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묻는 질문에 "저도 국면은 그렇게 바뀌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갑자기 추경호 의원 얘기가 나오더라"라고 원내 경선에 대한 최근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친윤계 재선 당선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 1일엔 수도권 5선 중진이자 차기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초선 김민전 당선인이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출마·추대 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배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며 총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 등을 지낸 이 의원을 저격했고, 나 의원 또한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에 혼자 단독출마하고 단독당선 된다면 바람직하지는 못 하지 않나"라면서 이철규 단독추대론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본인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이 '추대' 같은 우리의 무기력함을 입증하는 과정이 아니라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당임을 보여주는 과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쓴 김 당선인은 이후 언론을 통해서도 "그럼에도 후보가 없다면 그때는 저라도 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당초 오는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를 8일로 연기한 상태다. 이 의원 단독출마 가능성에 당내에서마저 반발이 계속되는 등 '이철규 추대론'의 후폭풍으로 출마자 공백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추 의원과 송 의원 등의 움직임이 순차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신 당선인은 "이철규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보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에 활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렇게만 가서 과연 당이 제대로 혁신이 되겠는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로) 좀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당내의 출마자 공백 기류를 비판했다. 2일 현재까지 출마 의사가 직접 확인된 인사는 송 의원 한 명 뿐이다.

당내 비주류 윤상현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으로 이 의원 등의 '친윤계 스크럼'을 지목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이원'라고 '어차피 이철규 원내대표',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논란이 많지 않았나"라며 "친윤의 핵심이라고 하는 이 의원이 나온다? 이렇게 나오면 누가 대항을 하겠는가, 친(윤) 의원분들이 스크럼을 짜고 들어오면 막아봤자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출마자 공백에 의한 선거일정 연기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단독 추대되는 분위기에 대한 두려움, 이런 거가 있으니까 지도부에서 연기도 하고 후보군을 더 많이 추리겠다는 것"이라며 "당의 이런 모습이 송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원을 향해서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본인이 (불출마) 결단을 하는 게 어떤가"라며 "악역을 자처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악역이라는 것은 어떤 백의종군을 통해서 다른 후보군들의 출마에 원내대표 출마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지도부는 경선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후보 출마자가) 이상하게 이번에는 없는데, 아무래도 민주당이 거대의석을 차지해서 굉장히 강한 드라이브를,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이 되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지금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특히 "후보군들도 좀 늘어날 것 같고, 그다음에 초선 당선인들이 후보자들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좀 더 늘어날 것 같고 그래서 5월 9일 선거는 경합이 예상된다"고 말해 차후 경선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오전 10시께 전국위원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RS 투표 결과 국민의힘은 총 598명(투표율 67.95%) 투표 중 549인(찬성율 91.81%)의 찬성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황 전 대표의 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가까운 시일 내 상임전국위를 개최해 비대위원들을 임명해 비대위 출범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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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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