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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어린 남매 두고 참전한 용사 유해 귀환… 후손은 3대째 나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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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 전사한 용사의 유해가 가족 품에 돌아왔다. 그의 후손들은 병역 명문가로 3대째 나라를 지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8년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김희선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세계일보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김희선 일병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국유단은 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를 마을 주민이 직접 묻은 장소가 있다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2008년 4월 해당 유해를 수습했다.

고인의 아들 김성균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고자 2009년 5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 확인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최신 기술을 적용한 분석으로 지난 3월 부자 관계가 입증됐다.

고인은 1926년 3월 경북 상주시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전쟁 발발 전 결혼해 남매를 뒀다.

전쟁이 터지자 1950년 11월 대구 제1훈련소로 자원입대해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홍천, 충주, 제천 등지에서 전투를 치렀다. 1951년 2월 12일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 25세로 전사했다.

고인의 가문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쳐 2005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아들 김씨는 1970년 5월 육군 3사관학교 2기 보병 장교로 임관했고, 손자 김진현씨는 1998년 8월 의무경찰로 복무했다.

2000년 4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230명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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