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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자꾸 금(金) 사들이는 中정부…일부 전문가들 "대만 침공 준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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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1700억 달러까지 금 보유량 늘려

전문가 "금 비축·자급자족 캠페인으로 수년 간의 대결 대비"

뉴스1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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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정부가 2022년 이후 꾸준히 금을 사들이고 있어 시장에 대만 침공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기록적인 여러 차례의 금 매입을 통해 금 비축량을 1700억달러(약 234조원)로 증가시켰다. 세계금협회(WGC)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런민은행(PBOC)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27톤의 금을 매입, 보유고가 사상 최대인 2262톤을 기록했다.

중국은 2022년 10월 이후 금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2343달러로 사상 최고가 수준인데, 높은 금값에도 중국의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은 1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비축이 대만을 둘러싼 분쟁 발생 시 서방의 제재로부터 경제를 지키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조너선 에얄 부소장은 "끝없이 구매해 엄청난 물량을 확보한 것은 이것이 정치적 프로젝트라는 분명한 신호"라면서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대결이 임박했다고 보기에 이 프로젝트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침공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만이 중국의 지배 아래 놓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면서 중국과 대만을 '통일'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왔다. 미군 관계자들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국적 국회의원 모임인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아이팩)의 공동 의장이자 영국 보수당 당수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영국 의원은 금 비축에 대해 "중국의 대만 괴롭히기가 심해져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하던 투자를 다른 데로 옮기기 시작한다면 중국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비축한 금이 약간의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비축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이 러시아 자금을 동결한 데서 얻은 교훈 때문이라고 본다. 에얄 부소장은 "구입의 시기와 지속적 성격이 모두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의 일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런민은행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외국 중앙은행에 보유한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한 직후 금 매입에 나섰다. 당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외화 35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중국의 금융 보유고 중 금의 비중은 3.2%였는데 2022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4.6%로 늘었다. 중국은 러시아 바로 다음으로 세계 6번째 금보유국이다. 하지만 늘었다 해도 중국의 1700억달러어치 보유는 미국의 6020억달러 규모 금 보유보다는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에얄 부소장은 금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사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긴급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이 금을 비축하는 것 외에도 중국의 자급자족 농업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이것은 미국과의 몇 달이 아닌 수년간의 장기적 대결을 견뎌낼 수 있도록 식량과 재정 모두 자급자족하겠다는 결의"라고 분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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