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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다른 나라 사고인 줄”…엿가락처럼 휜 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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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교량붕괴 합동감식
강도·규격·설치과정 확인


매일경제

2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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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뉴스 보고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사고인 줄 알았어요”

2일 경기 시흥시 월곶동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 일대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합동감식을 바라본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시흥경찰서 수사전담팀은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출입 통제선 넘어 보인 붕괴 현장에는 엿가락처럼 휜 철근이 곳곳에서 보였고,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갈라지거나 부서졌다.

수사전담팀은 이번 붕괴 사고가 당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거더’(건설 구조물을 떠 받치는 보의 일종)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거더의 강도와 규격, 그리고 설치 과정에서 절차대로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사고가 난 거더는 길이 54.9m로, 높이 2.8m크기로 교각 위에 총 9개를 올리게 돼 있다. 작업은 700톤 및 500톤급 크레인 2대로 거더 양쪽을 잡아 8m높이의 교각 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번 거더를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기존에 정상적으로 올린 2~9번 거더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경찰은 거더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 양 등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공사시행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시흥시 월곶동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설치 중인 교량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 7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 해당 건설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 시행사는 한국수자원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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