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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무단 반출됐던 마라도 고양이, 이르면 연내 보금자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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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권행동 나우, 환경개선사업 선정
"유산본부 고양이 26마리 연내 데려올 것"

한국일보

컨테이너를 벗어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라도 출신 고양이의 모습.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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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마라도 섬 밖으로 반출된 고양이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가 생긴다.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인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사업을 통해 이르면 연말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인근에 '고양이 도서관'을 지을 예정이다. 실내 공간 159m², 야외 쉼터 496m² 규모로 고양이 보금자리를 비롯해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권, 비건 관련 책을 갖춘 작은 도서관도 마련된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총 3억6,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비용은 국비 20%, 지방비 50%, 융자 20%, 자비 10%로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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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2211405000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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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 제주비견 대표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내 고양이 임시보호시설 속 캣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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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보호소 추진위원장인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나우 이사)는 "나우의 고양이 쉼터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들이 협소한 장소에 머물고 있어 보호소 환경개선사업을 신청했다"며 "나아가 시민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봉사 참여를 높이기 위해 도서관이라는 문화적 영역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라도에서 반출돼 현재 제주 세계유산본부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 26마리도 데려오기로 했다. 나우와 제주비건은 현재 임시보호시설 내 고양이를 돌보는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의 구성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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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고양이 반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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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출신 고양이 '소리'.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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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당초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을 통해 마라도 내 급식소 설치를 허가했지만 일부 조류 커뮤니티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월 고양이를 대대적으로 포획하는 계획을 세웠다. 준비 없이 무조건적 포획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본보 2023년 1월 21일 자)과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3월 고양이 45마리의 반출이 강행됐고 이 가운데 19마리는 입양 가족을 찾았다.

한편 고양이가 떠난 마라도에는 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쥐 퇴치에 편성된 예산은 지난해 6,000만 원, 올해는 1억 원에 달한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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