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금리인상도, 인하도 아니다’는 파월, 한국은행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5.25~5.5% 금리동결
고물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연내 1~2회 인하 그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인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초 연내 세 차례로 예상됐던 미 금리 인하가 하반기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와 고환율에 치이는 한국 입장에서는 4분기 이후에나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과의 금리 차도 최대 2%포인트로 유지됐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가 중점 두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높아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파월은 그러나 ‘금리 인상도 아니지만 인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한데, 1분기에는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 진전이 부족하다”고 했다. ‘추가 진전 부족’이란 표현은 3월과 비교해 이번 회의에 추가됐다. 최근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신중론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금리인하는 물건너갔으며, 연내 1~2회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2일 자료를 보면,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연내 3회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12월 첫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과 12월에 걸쳐 2회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고민하는 건 한은도 마찬가지
미국 연준 스텝 뒤에 움직일 전망
‘혹시나’ 했던 증시, ‘역시나’ 실망감


고물가에 대한 고민은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석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유가, 환율 등 불안요인은 해소되지 않았다. 23일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연준이 움직인 다음에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0.23%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 0.33%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1포인트(0.31%) 내린 2683.65에 마감했다.

연준이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춘다는 소식에 미국 국채금리(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연 4.5809%로 떨어졌다가 4.6%대로 올라왔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하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양적긴축 속도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유동성 흡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75.9원에 마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국회의원 선거 결과, 민심 변화를 지도로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