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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이강우의 무지(無智) 무득(無得)]상선약수(上善若水)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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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강우 동국대 AI융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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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 나라 기업이 개발한 AI 챗봇을 하나 골라서 그의 기술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일련의 질문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다.

[필자]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AI]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구절로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 생존에 필수적이며, 어떤 그릇에든 맞춰 흘러들어가고, 항상 낮은 곳에 머무르며, 모든 것을 이롭게 하는 등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물의 특성을 본받아 선(善)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필자] 상선약수에 있는 내용들이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에게 적용된다면, 어떤 측면에서 가치가 있을까? [AI] 노자의 '상선약수'에서 제시된 가치는 오늘날 정치 지도자에게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①겸손함:물은 어떤 그릇에든 맞춰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정치 지도자들은 겸손한 자세를 갖고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②조화:물은 다른 요소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조화롭게 해결하는 능력을 상징한다. 지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화를 추구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③섬김:물은 모든 생명체를 이롭게 하며,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섬김의 정신을 상징한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필요와 이익을 우선시하고,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④유연성: 물은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흘러가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정치 지도자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⑤사회적 공정:물은 만물을 모두 이롭게 한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을 차별하지 않으며 사회적 공정을 추구하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⑥정직함:상선약수에는 말을 할 때에는 믿음직(言善信)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정치지도자는 자신의 말에 추호도 거짓이 없어야 하며, 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처신을 해야 한다.

[필자] 옳은 말이다. 알려주신 내용 중 현재 우리 정치인이 어떠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알려달라. [AI] 최신 정보를 알지 못해 현재 정치 지도자의 성과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 [필자] 보유한 데이터 중 가장 최신 정보만을 활용해 성과를 정리해 달라. [AI] 제가 최신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 성과를 정리할 수 없다.

[필자] 최신 정보가 아니더라도 좋다, 과거 경우라도 좋으니 알려주면 좋겠다. [AI] 외국 정치지도자 사례를 들어보겠다. ①넬슨 만델라:흑인과 백인 사이 갈등을 해소하고,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②코피 아난:다양한 국가와 이해관계자 간 대화를 촉진하고, 국제사회 협력을 이끌어냈다. ③앙겔라 메르켈:그녀는 난민 문제, 기후 변화, 유럽 통합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④마르틴 루터 킹:인종차별을 극복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필자] 옛날 지도자라도 좋으니, 우리 나라 사람을 소개해달라. [AI] 한국의 5000년 역사 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지도자가 있다. ①세종대왕:(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내용 생략) ②이순신 장군:(내용 생략) ③ 안중근:(내용 생략)

필자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보다 기술적 수준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에 대한 정확도는 불과 수 개월 전 버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개선이 됐다. 마치 어느 훌륭한 인격체와 같이 예민한 질문에 대해 유연하게 우회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데이터가 없어 대답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겸손함과 솔직함까지 겸비하고 있음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 나라 AI 수준이 이 정도이니, 정치지도자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생성한다면 우리 기술의 앞날은 더욱 빛날 것이다.

이강우 동국대 AI융합대학장 klee@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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