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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증권사,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에 ELS·CFD 위축…수익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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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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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인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 등으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관련 시장이 축소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25개 증권사가 이미 적립한 충당금 및 준비금 규모는 2조원이지만 향후 약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국신용평가사는 국내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예상 손실 규모가 4조6000억원에서 최대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수익 기반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수익원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사업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거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업체의 경우 자본 확충 등 재무안정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 H지수의 급락으로 ELS 주요 판매 창구인 시중은행들이 판매를 중단하는 등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ELS 시장도 위축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8조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ELS 발행종목 수도 2830개로 17.3% 줄었다.

또한 CFD 시장 위축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증거금을 내고 차입(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데 쓰인다. 증권사는 CFD 고객에게 신용융자를 빌려주면서 이자 수익을 챙겨왔으나 지난해 CFD 사태 이후 규제 강도가 높아진 데다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겹치면서 CFD 시장 규모는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외 CFD 증거금을 포함한 잔고는 1조603억원으로 CFD 재개 하루 전인 지난해 8월 말(1조2726억원) 대비 약 17% 감소했으며 연초(1조2358억원)와 비교해도 14% 준 금액이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기대됐던 토큰증권(STO)의 발행도 지연되고 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STO 법제화가 21대 국회서 처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새 수익원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추가적으로 더 악화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서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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