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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달 '밸류업 공시' 통합페이지 신설…9월 지수 개발·12월 ET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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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특성 따라 재무적·비재무적 지표 분석…밸류업 계획 자율공시

5월 가이드라인 확정하고 지원 박차…밸류업 지수·상품 개발도 속도

뉴스1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4.5.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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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 바탕이 마련된다.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 확정·발표되며 통합 페이지가 신설돼 준비된 기업부터 자율 공시를 시행하게 된다. 한국거래소(KRX) 밸류업 지수도 9월 중 발표되고, 이와 연계한 상장지수펀드(ETF)도 12월 만든다.

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상장기업이 개별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투자자의 이해편의 및 비교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목차별 작성방법을 제시했다.

기업개요에는 업종, 주요제품 및 서비스, 연혁 등 기본 정보를 기재하도록 했다. 현황진단에서는 기업 사업현황에 대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포함한 입체적 진단을 실시하고, 개별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들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해 분석한다.

재무지표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과 같은 시장평가부터 자본효율성을 볼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내용 등이 담길 수 있다. 대표 지표 제시했지만 전부 담지는 않아도 된다. 기업은 자사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 가치 제고 목적에 적합한 지표를 자체 선정할 수 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일반주주 권익 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들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서'에서 제시한 핵심지표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자회사 중복상장 잇,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 감사인의 분리선출에 관한 사항 등을 개별 특성에 따라 선정할 수 있다. 환경, 사회적 책임 등도 담을 수 있다.

목표설정은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혹은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하다. 목표 또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면책제도에 따라 불성실공시 제재를 피할 수 있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등에 따라 목표의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를 수정·보완도 가능하다.

계획수립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한다. 사업 부문별 투자, 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등이다. 이행평가는 기업이 공시와 공시 사이에 계획에 따라 어떠한 노력을 이행했는지를 기재하도록 했다. 소통은 현황과 향후 계획, 실적 작성이 필요하다. 해외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 주주총회 문화개선 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의 사업·경영계획 등을 포함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략·재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중심이 되고,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한 경우 보고·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시는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먼저 공시해야 한다.

5월 밸류업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기업 통합페이지를 신설해 투자자들이 업종별·규모별 비교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찾아가는 지역 밸류업 설명회와 이사회 안내를 진행하고, 6월 이후에는 공시교육·컨설팅·영문번역 지원 일정도 마련했다.

9월에는 거래소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을 위해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업계 의견 수렵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해외 지수 사례 검토와 함께 성과 시뮬레이션 분석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지표를 반영, 기업 가치가 우수한 기업은 물론 향후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그런 기업까지 편입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늦어도 12월에는 이와 연계한 ETF 등 금융상품이 출시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모습을 주주 및 시장참여자들과 소통함으로써,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well-informed decision)을 내릴 수 있게 되고, 상장기업들도 이를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면서 진정한 내재가치 또는 기대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다양한 인센티브와 가이드라인, 컨설팅, 교육 등의 지원방안을 활용해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에 적극 참여하고, 투자자는 이러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에 반영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가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며 "2차 밸류업 세미나가 자본시장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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