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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대통령 되면 큰일난다”…최악상황 대비하는 뜻밖의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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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용한 준비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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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용한 준비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지만 중국은 트럼프 재선이라는 ‘죄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일단 중국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부담스러운 상대로 인식한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럽과 일본 등 동맹과 함께 중국의 첨단산업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리스킹 정책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마가(MAGA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로 대변하는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경험했던 터라 트럼프 재집권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미·중간 ‘필요한’ 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면 양국 간의 소통이 불가능해질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다.

가장 민감한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불개입함으로써 나름대로 ‘신뢰’를 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적지 않다.

국제 정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3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해결에 주력했다면 대선 이후 두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이 ‘중국’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올해 초 미국싱크탱크와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 치하에서 우리는 나쁜 경험을 했다”며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동아시아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중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은 한계에 도달하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밀어붙였다. 또 현재는 60%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첨단 반도체·양자컴퓨터·인공지능(AI) 산업에의 접근 차단이라는 ㄷ리스킹 정책 강화로 중국을 옥죄는 ‘설상가상’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WSJ는 이같은 트럼프 불안 요인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외교, 무역, 투자,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트럼프 선거 캠프의 대중 정책과 주요인사들에 정통한 관료들을 발탁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 당선시 기술제재가 급물살을 탈 것을 우려해 미국의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동지역에서 AI 관련 첨단 기술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재선 시 시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이른바 ‘브로맨스’에 차질이 생길 것을 중국이 우려한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재임시절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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