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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국 국영매체, 테무 등 IT기업 동원해 외국인 개인정보 수집"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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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계열사와 핀둬둬 간 파트너십" 주장
테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저장" 반박
한국일보

중국 기업 핀둬둬가 만든 온라인 쇼핑몰 테무가 지난달 슈퍼볼에 내보낸 TV 광고의 한 장면. 9.99달러짜리 드레스를 주문하는 이용자의 모습을 담았다. 테무 광고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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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 매체들이 '테무' 등 자국 기업을 통해 외국인 개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매체들이 쇼핑·게임 앱 등을 운영하는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행동과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1,000여 개의 중국 정부 기관과 중국 기업 간 관계를 파악했는데, 여기엔 온라인 쇼핑몰 테무와 인민일보 간 정보 공유 가능성이 나타났다. 테무의 모회사 격인 핀둬둬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데이터 관리회사인 인민데이터베이스(인민DB)와 정보 공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테무는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초저가 쇼핑몰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만다 호프먼 ASPI 수석 연구원은 "그들(중국)은 선전·선동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회사를 활용해 중국 내부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적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수집·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민DB 홈페이지에는 핀둬둬가 자사의 기업 파트너라고 소개되어 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국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도 인민DB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국가 선전당국이 중국 게임업체와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업과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테무는 "인민DB와 우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핀둬둬도 "우리는 인민DB와 데이터 공유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보도자료 등 콘텐츠 배포 등에 대한 협력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중국 선전부대와 중국 기술 업체 간 연계가 커지고 있지만, 데이터가 어떻게 공유되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반면 호프먼 연구원은 "중국의 선전 시스템이 이 같은 노력(기업을 통한 정보 수집)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점만큼은 중요하게 여길 만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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