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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제 22대 총선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발끈 "악역 요구한 사람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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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폭풍의 핵'이 된 이철규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9일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두고 "어떤 결정도 한 적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어이원(어차피 이철규가 원내대표)' 설에 선을 그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출마해 3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은 2일 오후 국회 당선인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왜 있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사람을 공격하고 궁지에 몰아넣으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이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한편에선 견제 여론이 조성되는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 의원은 "나보고 누군가 '악역해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있었다. 그렇지만 '불출마해달라'고 얘기한 사람은 우리집 아내 외엔 아무도 없다"며 "그런 사람들 말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또 다른 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의 (반대) 의견을 전해드렸다"며 "그럼에도 (이 의원이)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아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쓴 데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나는 '깊이 고려한 바 없고 다른 사람을 찾아봐라. 뜻을 모아서 좋은 분이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언급해 불출마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분들은 나오셔서 하면 된다"며 "왜 다른 사람에게 멍에를 씌우고 그런 식으로 터무니없는 공격을 해대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이 한 발 물러나자 경기 이천에서 3선에 성공한 비윤석열계 송석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 외에 4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3선 추경호(대구 달성)·성일종(충남 서산태안)·송언석 의원(경북 김천) 등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및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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