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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매파색 옅어진 파월, 금리인상 선 그었지만… "인플레 2% 확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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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확신, 시간 더 필요"
"연준 다음 행보 금리인하 가능성"
일각서 제기한 ‘6월 인상설’ 일축
다음달 양적긴축 속도 늦추기로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일축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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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고금리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아울러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 보유 국채를 매각하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 동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목표치인 2%를 향한 '개선이 결여'돼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위원들이 요구했다면서 아직 그 단계에는 들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한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6월 금리인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게 만들 요인은 어떤 것들이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반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으로 돌아서려면 "연준의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설득력 높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비록 올 1·4분기 반등하기는 했지만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큰 그림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네이션, 성장정체)도 (인)플레이션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밑돈 반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2.7% 상승, 예상보다 0.1%p 높았던 점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해왔다.

연준이 이날 강경 전환 예상을 차단하면서 이제 시장의 눈과 귀는 3일 발표되는 4월 고용동향으로 이동하게 됐다. 고용동향이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향배를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케이론은 이제 무게중심이 다시 고용지표로 이동하게 됐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세로 돌아서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2월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로 점치고 있지만 고용둔화세가 자리를 잡으면 그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CGS)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이 QT 규모를 6월부터 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한 것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높이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켈리는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면서 결국 연내 금리인상 대신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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