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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2019년 국가무형유산(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된 정명숙(丁明淑) 사단법인 전통춤연구보존회 이사장이 2일 오후 3시40분께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세.
1935년 11월 대구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상경, 김진걸(1926∼2007)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에게서 여러 춤을 배웠다. 1982년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자택에서 고려민속무용연구원을 운영했고, 1991년 종로3가로 옮겨 제자를 가르쳤다. 1983년부터는 해외 순회공연을 다녔다.
1991년 7월∼1993년 7월 살풀이춤 예능이수자, 1993년 8월∼2019년 11월 살풀이춤 예능전승교육사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1927∼2015) 선생 작고 후 2019년 11월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됐다.
당시 최고령 보유자가 된 고인은 "춤이 좋아서 외길 인생을 간 지 70년이 됐다"며 "향기가 남는 춤꾼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자 박진희씨는 "(고인은) 늘 '춤에서 인생이 나온다'거나 '기량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며 "돌아가시기 전에는 평소 예쁜 걸 좋아하시는 분답게 '끝까지 아름답게 죽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춤은 즉흥성이 강하고, 고도의 기량이 요구되는 춤이다.
고인은 평생 독신이었다. 유족은 동생 정경자씨와 조카 신승환·신우성·정상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실(3일 오전 9시부터 조문 가능), 영결식(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 주최) 4일 오후 6시, 발인 5일 오전 7시, 장지 양수리 갑산공원묘원. ☎ 070-781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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