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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저장량 소진' 사과·배 납품단가·할인 지원 종료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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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납품단가·할인 지원액 낮춰…종료 시점 검토 중

지원액 감소에 유통업체 사과·배 가격 1주일새 26%↑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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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던 사과와 배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이 조만간 종료될 전망이다. 정부가 사과, 배의 저장량 소진과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을 이유로 지원을 축소한 데 이어 종료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저장량이 소진되기 직전인 배의 납품단가 지원액을 kg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최근 하향 조정했다.

사과는 kg당 2000원에서 1000~4000원 차등 지원으로 변경됐다. 최소 금액만을 기준으로 보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전년보다 사과와 배 가격이 2배가량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자 납품단가와 할인을 지원해 왔다. 실수요층에 공급되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였다.

농식품부는 저장량 소진 시점에도 납품단가 지원을 할 경우 불필요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지원 축소에 이은 종료를 결정했다. 사과 저장량이 7만 9000톤, 배는 6000톤으로 전년보다 23.4%, 83.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원 종료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할인과 납품단가 지원 등을 하고 있어 도매가격에 비해 소매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장량이 없는 만큼 가격이 내릴 가능성은 없다. 지원이 없어진다면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부터 사과, 배추 등에 적용됐던 최대 30% 할인지원도 20%로 낮췄다.

정부 지원이 줄자마자 사과와 배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기준 사과 10개 전국 소매가 평균은 2만 7133원으로 전주(4월27일, 2만 3931원)보다 13.3% 올랐다.

배는 10개에 4만 7789원으로 전주(4만 2007원)보다 13.7% 상승했다.

전통시장보다 유통업체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유통업체에서 배는 지난달 23일 10개에 3만 7997원에서 1주일 만에 26.1% 오른 4만 7932원을 기록했다. 사과는 같은 기간 1만 8555원에서 25.2% 오른 2만 3243원을 나타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장량, 시장가격 동향 살피면서 차츰 사과와 배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결국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며 "다만 소비 비중이 커지는 참외와 수박 등 제철과일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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