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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올 하반기 ‘대어’ 롯데카드…통큰 베팅 누가 나설지 관심 [딜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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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매물 중 유일한 카드사

로카 출시 회원수 935만 훌쩍

디지털 전환 드라이브

MBK 인수 후 순이익 6배 껑충

매도측 희망가만 3조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조(兆) 단위 대어 중 유일하게 카드사 매물이 있다. 국내 4위 카드사 롯데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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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는 다양한 밸류업(기업가치 개선) 전략을 통해 순이익이 6배 이상 뛴 만큼 딜 성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매도자 측 희망가격이 약 3조원에 이르는 만큼 통 큰 베팅에 나설 원매자가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우리은행과 맞손을 잡고 롯데카드를 인수할 당시 순이익은 불과 572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으로 껑충 뛴 이후 2022년 2539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좌진 대표이사 취임 후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사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영향이다.

2020년 출시한 로카(LOCA) 시리즈가 회원 수 증가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LOCA는 실적과 혜택이 세트로 연결된 두 장의 카드를 발급해 고객이 직접 포인트 등을 챙기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카드로 정평이 났다. 2019년 말 846만명에 이르던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35만명으로 불어났다.

이같은 회원 수 증가를 통해 일시불, 할부, 카드론 등 카드영업 실적도 지난해 개선됐다. 지난해는 카드영업 연간 취급 실적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회원 수 및 취급실적 증가는 자산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2020년 14조5041억원을 기록하던 롯데카드 자산은 지난해 22조2893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시점대비 67.3% 성장했다.

신용카드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기초체력과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거둔 롯데카드는 2022년 ‘디지로카(Digi-LOCA)’ 전략을 세우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 최적화된 금융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미리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한 투자도 적극 나섰다. 전산개발 비용으로 2022년 531억원, 2023년 611억원을 투입, IT, 디지털, 데이터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2020년에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선제적 대응력과 역량 확보를 위해 카드사 최초로 카드업무 핵심 시스템인 ‘계정계’를 클라우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처럼 MBK는 수년간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카드 기업가치 향상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순이익은 3748억원으로, 인수 후 약 6년 만에 순이익이 6.5배 증가했다.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약 1691억원이지만, 업황 악화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실적이 감소한 것을 보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카드사 매물이라는 희소성, 다양한 전략을 통한 성장성이 확보됐다 해도 3조원의 기업가치는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카드가 2022년 새주인 찾기를 성사하지 못한 이유도 높은 몸값이었다.

MBK와 우리은행은 1조7500억원을 투입해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1조3810억원에 59.83%의 지분율과 경영권을 가져왔고 우리은행은 20%를 확보했다. 당시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이다. 2조1000억원대의 자본총계 대비 0.7~0.8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3조1075억원으로, 같은 수준의 배수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2조1752억~2조48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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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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