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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대구 기차역·도서관 앞 14억 ‘박정희 동상’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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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30명, 반대 1명, 기권 1명 가결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마른하늘에 청천벽력”

대구시가 14억5000만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2개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세계일보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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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는 2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과 올해 첫 대구시 추가경정예산 수정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당초 표결을 거쳐 찬성 30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기권표를 던진 한 의원이 “찬성에 투표를 했는데 기권으로 집계됐다”고 이의를 제기해 대구시의회가 이후 찬성표로 변경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가결과 부결에 영향을 주는 표가 아니어서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에는 박 전 대통령 추모·기념 사업 등을 심의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원회는 대구시장이 임명·위촉한 15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며 민간 위원이 과반수여야 한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도 추진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추경안에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동대구역과,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 부지 내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 박정희 공원에 세우기 위한 비용 14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세계일보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기자회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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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구시 추경안 규모는 11조1100억여원이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상임위에서 이번 조례안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충분한 여론 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을 대구시가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는 대구시의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웬 마른하늘에 청천벽력인가”라며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한다니 가당찮은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재심 판결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며 “(박정희 동상 건립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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