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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미국 이어 영국서도 대학가 반전 시위… 텐트 치고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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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학과 교류 끊어라" 요구
영국 정부 "반유대주의 용납 안돼" 경고
한국일보

지난 1일 영국 뉴캐슬대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캐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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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영국 대학가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허용되지만, 반(反)유대주의 행위는 단속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맨체스터, 셰필드, 브리스틀, 리즈, 뉴캐슬 지역의 최소 6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집회, 행진, 천막 농성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중부 코번트리에 있는 워릭대에서는 1주일 넘게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셰필드 내 여러 대학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을 위한 셰필드 캠퍼스 연합'은 지난 1일부터 셰필드대 캠퍼스에서 텐트를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학생 단체가 도서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대학 측에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 대학과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지금껏 여러 차례 공개서한을 보내고 시위를 벌여왔지만, 수용되지 않아 천막 농성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시위가 격화될 경우 개입 방침을 시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대변인실은 이날 입장을 내고 "우리 대학들이 개방성과 관용, 다양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반유대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시위할 권리가 있으나 타인을 위협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키려고 권리를 남용할 수는 없다"며 "경찰은 시위에서 무질서에 대처할 광범위한 공공질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시 그렇게 하는 것을 우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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