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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황우여호 첫 발…'당원 100%룰' 개정? "열린 상태로 의견 모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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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5.03.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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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와 관련해 "모든 의견들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대표 등 지도부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고 있는데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 해당 규칙 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입장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독임제 단독 당직자가 아니라 위원회의 위원장이기 때문에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 협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온라인으로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 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황 위원장은 전국위원 91.8%의 찬성표를 받았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8단'이라는 뜻의 '어당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한 성품으로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실속은 다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나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시 10회에 합격, 서울 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6대 총선부터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5선을 지냈다.

황 위원장의 최대 과제는 현재 당원투표 100%로 돼 있는 전당대회룰 개정 여부다. 당 대표 등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당 전대룰이 이른바 당심과 민심을 괴리시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수도권 낙선인들과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이 전대룰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4·10 총선 도전지(험지) 출마자들의 모임 '첫목회'(첫 번째 목요일 공부 모임)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 이후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 당이 변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룰이 민심을 반영하는 룰로 바뀌어야 한다"며 "(첫목회 회원들은) 전당대회 룰을 50 대 50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전대 룰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 처음으로 생겼기 때문에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위원장은 즉답을 피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룰 중 (당원, 국민 여론조사) 비율 문제와 집단 지도체제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많은 논의 걸쳐서 실제 경험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바꿀 때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특히 당선된 당선인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우리 당 안에 많은 기구가 있으니 신속하게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그에 따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연령과 지역, 원 내외, 여성 등을 배려하면서도 유능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는 대개 7~9인으로 하는 게 전통이었다. 비대위가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구조가 되게 하기 위해 연령별로 감안하고, 지역 안배를 생각하고,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으니 그분들 의견도 수렴할 수 있게 하고, 여성같이 특별히 예우해야 할 분들도 있으니 종합적으로 생각하겠다"면서도 "일할 수 있는, 우리말로 하면 일머리 있고 일솜씨 있는 분들을 모셔서 힘차게 짧은 기간이지만 할 일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와 혁신 또한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의 첫째 임무가 빨리 전당대회를 끝내는 것이지만 국민들은 민생이 절박하다"며 "당이 할 일이 있다. 일주일 내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우리는 관리형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준비만 하자 그건 우리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가는 당이 국민의 큰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제가 관리형이니 혁신형이니 그런 말 하지 말자(고 한 건) 우리는 당무를 집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라며 "국회도 당분간 작동되기 어려운 휴지 상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럴수록 여야 양당이 할 일이 많고 정부와 협의할 일이 쌓이게 된다. 그런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의견을 모아서 혁신할 것이 있으면 재창당을 뛰어넘는 철저한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번 선거가 왜 국민의 따가운 심판을 받았는지 자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음 선거를 대비하는 것도 포함하겠다"고 했다.

또 황 위원장은 "우리와 다른 이념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름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봐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 당 대표들에게 인사드리는 게 도리다. 일정 짜이는 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공식 루트'를 통한 의견 교환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 비서실장이 새로 오셨고 정무수석이 계시지 않나"라며 "당과는 공식 루트를 통해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걸 잘 유지하면 원활하게 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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