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구글, 아이폰 기본검색 탑재 위해 애플에 27조원 지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검색 엔진을 아이폰의 기본 설정으로 탑재하기 위해 2022년 애플에 200억 달러(27조500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과 관련해 공개된 문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2021년 구글은 애플에 180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20억 달러가 늘었다.

구글 반독점 소송은 미 법무부가 구글이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불해 경쟁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이들 제조사 등에 263억 달러를 사용했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은 2002년 처음 아이폰에서 구글을 무료로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이후 검색 광고로 얻은 수익을 공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빙 검색 엔진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재판에서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애플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구글 반독점 소송은 3일까지 양측의 최후 변론만을 남겨두고 있다. 1심 선고는 올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송은 미 정부가 윈도 운영체제로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이후 20여 년 만에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반독점 소송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구글이 이번 소송에서 패할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심지어 사업 부문을 분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돼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