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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리가 재건축 첫 타자”···분당 선도지구 경쟁, 단지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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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중순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규모와 기준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일선 노후 단지들에서는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1기 신도시 대표주자 격인 분당 지역의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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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3개 단지와 함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시범한 양아파트 전경. 심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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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특별법)에는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모범사례 확산 가능성, 대규모 이주수요 등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 중 주민 참여도, 즉 동의율에 가장 높은 배점을 주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주민들은 일단 동의율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민 설명회를 2~3번씩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 통합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개별 단지, 통합 단지별 설명회를 진행했고 신탁 방식 재건축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설명회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부 전략은 단지별로 조금씩 다르다. 분당에서 입주가 가장 오래된 시범단지는 총 4개 단지(한신·우성·한양·현대)를 통합해 약 7000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의 몸집을 최대한 키워 ‘확산 가능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역세권 단지들은 기존 철도역과의 연계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GTX-A 성남역과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이매 풍림·선경·효성 아파트는 복합환승센터 부지를 성남시에 공공기여 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가 없는 GTX-A 정차역은 성남역이 유일하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정자일로도 미금역 초역세권이라는 입지를 강점으로 내걸었다. 정자일로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정자일로처럼 지하철역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단지는 분당 내에서도 많지 않다”라면서 “공영주차장을 공공기여 하면 미금역 인근 주차 민원을 해소하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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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마을은 노후도 및 주민 불편에 방점을 찍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양지마을은 분당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단지인 데다 PC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아파트 단열이나 누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C공법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일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단지들은 높은 동의율과 빠른 사업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한솔 1·2·3단지는 상가를 포함한 통합 동의율은 87%에 달해 1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을 내세운다. 까치마을 1·2, 주공5단지는 분당 내에서 가장 낮은 용적률(142%)과 높은 사업성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한다.

정부는 이달 중순쯤 구체적인 선도지구 기준과 배점을 공개하고, 하반기 중 선도지구 공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변사례 확산 가능성은 통합재건축 규모, 노후도 및 주민불편은 세대당 주차대수나 소방 활동 편의성 같은 정량화 지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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