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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가계부채 중 고령층 비중 20% 넘어...10년새 5%P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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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60세 이상 고령층 차주의 부채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새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고령층의 부채 비중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차주 단위 표본을 이용해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가계부채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60세 이상 차주의 부채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에서 20.4%로 4.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차주의 가계부채 총액 비중을 나눠보면 2013년엔 60~64세는 6.8%, 65세 이상은 8.9%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엔 60~64세는 9.1%, 65세 이상은 11.3%로 각각 2.3%포인트, 2.4%포인트 늘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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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해에 걸쳐 65세 이상 차주의 평균 잔액이 60~64세 혹은 50~59세 그룹의 평균 잔액보다 최대 10%가량 적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지난해 말 65세 이상의 평균 부채 잔액은 8600만원으로 60~64세의 평균 부채 잔액(8800만원)과 엇비슷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생애주기에 따라 노년에 가까워지면서 부채 비중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은퇴연령 이후 시기에도 가계부채가 충분히 상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동년출생집단을 추적하면 부채 비중이 대체로 중년까지는 증가하고 그 이후엔 감소하는 생애주기 행태가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패턴은 우리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30·40대의 주택구매, 사업 등으로 대출이 확대되고 상환해가는 생애주기 특성을 반영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예를 들어 2013년 30~34세 그룹(1983~1987년 출생)의 부채 비중은 7.9%에서, 40~44세가 되는 2023년엔 15.3%로 늘어났다. 부채를 활용하는 경제활동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에 2013년 45~49세 그룹의 부채 비중은 16.6%에서 55~59세가 되는 2023년엔 11.7%로 하락했다. 이는 반대로 중년을 거쳐 노년에 가까워짐에 따라 부채를 활용하는 경제활동 비중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고령층의 부채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고령층의 부채 비중이 고령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택시장과 거시경제 상황과도 밀접히 연관될 것이므로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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