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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라인 경영권' 논란에 말 아낀 최수연 "중장기 사업 전략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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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라인야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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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포기하라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와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열린 1분기(1월~3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요구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최 대표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대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정부에 감사하다는 말도 이 자리를 빌어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9일 국내 언론에 낸 입장문에서 "그간 네이버와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협상과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주사인 에이(A)홀딩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했다. A홀딩스는 지분 64.5%로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다. 만약 한 쪽이 A홀딩스 지분을 한 주라도 더 갖게 되면 경영권이 통째로 넘어가게 된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비롯해 ▲최대 포털 '야후' ▲간편결제 서버스 '페이페이' 등 일본 내 굵직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최 대표는 "A홀딩스, 특히 라인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로서 입장이 있고 긴밀한 상업적 협력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회사는 기술적인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 제공 등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분리,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때 일본 당국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지난달 16일에는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지난달 네이버에 대한 조사 협조 문의를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됐다. 발단은 대주주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 가상 서버가 해킹당한 것이었지만, 옛 라인의 사내 시스템과 일부 공유(공통화)돼 있었기 때문에 일본 이용자에게도 피해를 입었다. 당시 라인야후는 서버가 제3자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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