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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 출범…전당대회 룰 논란에 "의견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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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총선 패배의 1차 수습 책임을 맡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당무를 시작했다. 정식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새 비대위의 핵심 과제로 여겨지는 가운데, 황 위원장은 관련 당내 현안인 전당대회 룰,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겠다"고만 밝혔다. 그는 당 혁신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관리형'이라는 비대위의 성격과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활동 기간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황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재 '당원 100%'인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위원장이 되기 전에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위원장이 되고 난 다음에는 주변에서 '개인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 같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비대위를 구성한 다음에 다시 입장을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낙선자를 중심으로 당의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황 위원장은 "그게 바뀔 때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어떤 의견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당선자 분들과, 당헌에 많은 기구가 있으니까 신속하게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그에 따라 하려 한다"고만 답했다.

황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전당대회 준비에 신속히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됐다 하실 때까지 쇄신하겠다.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은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당 혁신의 중점 과제는 무엇이며, 현실적으로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없는데 혁신이 가능하겠나'라는 질문에 그는 "국민들은 민생이 절박하다. 우리는 관리형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준비만 하지 그것은 할 일이 아니라고 하면 당이 국민의 큰 질책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왜 국민의 따가운 심판을 받았는가 자성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음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에 대비하는 면까지 포함해 자세를 가다듬겠다"고 답했다.

당 혁신 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재정립에 대해서는 "지금 비서실장도 새로 오셨고 정무수석이 계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과는 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다. 그걸 잘 유지하면 원활하게 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면 되지 않겠나"라고 원론적 입장만 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 "모든 분의 의견이 모아지는 구조가 되도록 연령대도 감안하고, 지역 안배도 생각하고, 원외 당협 의견도 수렴하고, 여성 같이 우리가 특별히 예우할 부분도 있다"며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머리, 일솜씨가 있는 분"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당 정체성 재정립'과 협치 실현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가정과 종교와 국가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당이고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라며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되겠다. 이런 유혹은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존중해드리겠다. 민주당도 우리 당을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을 의식한 듯 "국회선진화법의 정신만은 우리가 살려야 하겠다"고 했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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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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