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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재명,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총장에서 "당론 반대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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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전 새 원내대표로 박찬대 전 최고위원을 사실상 추대했다. 이재명 당 대표의 최측근이 당내 2인자에 등극함으로써 민주당은 이재명 친정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당선자 총회 현장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당론 반대 금지'를 지시했고, 박 원내대표는 '싸우는 민주당'을 다짐했다. 친명 지도체제가 완성된 만큼 21대 국회 때보다 더욱 강경 노선을 이어 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첫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법안들도 개인적인 이유로 반대해서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몇 차례 봤다"며 "그건 정말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독립된 헌법 기관들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원"이라며 "최소한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한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의 양심상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강력하게 반대를 하는 것은 좋은데 반대하지도 않아 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그런 일들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차지하고 있는 그 지위, 역할이 결코 개인의 것이 아니"라며 "앞으로 의정활동 할 때도 정치활동 하실 때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의 생명력은 초선에서 오는데, (초선 의원들이) 너무 말이 없어서 제가 물어봤더니 '선배들이 말하지 마라'고 했다더라"며 "제가 대표하는 한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의원 각각 개인의 사적 욕구가 아니라 공익적 목표에 따른 주장은 강하게 얘기해줘야 한다. 당의 발전을 위해 개혁적인 발언을 세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원내대표는 당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만큼 언제나 치열하게 선거전이 진행됐고, 이번에도 당초 10여 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의중이 박 의원에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다수 출마 예정자들이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22년 이 대표와 함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이 대표의 가장 가까이에서 이 대표와 뜻을 함께해 친명을 넘어선 '찐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홀로 출마함으로써 사실상 추대됐다.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데,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정확한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대로 22대 국회가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되도록 신발끈 꽉 매고 있는 힘껏 뛰겠다"며 "행동하는 민주당, 신뢰받고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선후배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도 "싸우는 민주당"을 내세우며, "첫째도 개혁 ,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란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 추경(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위한 협상도 시작하겠다"며 "책임 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도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거부권 행사 법안 재추진, 검찰·언론 개혁 등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의원과 김용민 의원을 각각 운영수석부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 그는 "저와 일을 한동안 같이 해와서 서로 신뢰하고 검증된 분들"이라며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을 민들기 위해 오래 호흡을 맞춘 두분과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친명 독주 체제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고 당내 선거 역시도 우리 당원들 그리고 우리 당선된 의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새 원내대표에 대한 우리 의원들이나 또 우리 국민들 당원들의 기대는 확실하게 국회가 할 역할을 해내라는 것일 것"이라면서 "개혁 국회, 개혁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제를 우리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께서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실제로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찬대 의원(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진선미 당 선관위원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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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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