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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내 상위 제약사, 1분기 성적표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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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매출·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
GC녹십자, 홀로 영업손실


더팩트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성적표를 수령한 가운데 제약사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가량 성장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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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성적표를 수령한 가운데 제약사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들 중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보령 △HK이노엔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광동제약과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은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가량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766억원과 매출 40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11.8%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선전과 국내외 주력 품목의 성장세를 1분기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4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 1위 자리를 처음 차지했다. 이 밖에도 △전립선 치료제 '한미 탐스/오디'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의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3대 혁신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매출 2966억원과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위장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처방액은 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보령도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성장하고 HK이노엔과 새롭게 진행하는 코프로모션이 성공하면서 매출 2336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2%, 2.19% 증가한 기록이다.

HK이노엔은 영업이익이 세자릿수 가량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HK이노엔은 1분기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매출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케이캡의 성장세와 더불어 의료파업으로 부진이 우려됐던 수액제와 전문의약품(순환기·당뇨·신장 치료제)이 모두 선전했다. 케이캡은 1분기 매출 5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9% 증가한 수치로 케이캡의 분기 매출이 5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액제 매출은 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내보인 제약사들도 있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며 GC녹십자는 주요 제약사들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액은 4331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68.4%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비용과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는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R&D 비용 역시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매분기 매출액이 5000억원정도로 상회할 것으로 예측돼 이번해 목표인 2조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종근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매출은 3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종근당이 감소세를 보인데는 케이캡의 부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 5년간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 판매를 진행해왔으나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됐다. 다만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이달부터 펙수클루를 공동판매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GC녹십자는 영업 감소의 배경으로 R&D 비용과 올 하반기 미국에 출시 예정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녹십자의 백신 수주가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2분기부터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파업으로 알부민, 헤파빅주 등의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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