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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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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신간] 안덕상 시인 새 시집 '당신은 폭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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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안덕상 시인의 새 시집 '당신은 폭포처럼'/황금알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안덕상 시인이 새 시집 '당신은 폭포처럼'을 펴냈다.

이 시집은 현대 한국시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개인적 감정과 철학적 사색을 깊이 있게 탐구한 언어의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일상의 소재를 통해 복잡한 인간 감정과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아니리’의 언어와 극적인 스타일의 구성이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덕상의 시편들은 화자의 염결성과 시와 대상에 대한 용맹정진하는 철저한 자아의 깊은 성찰을 견인한다. 시인의 내면적 고뇌와 외부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밀착과 융숭 깊은 수용이 시집을 관통한다.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와 일상의 소재를 결합해 시적 언어로 재창조한다. 이 과정에서, 시적 주체는 자신의 존재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탐색한다. 때로는 그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아픔을 드러내면서, 궁극엔 대상을 껴안는 관조에 도달한다.

쓰러져야만 열광하는 세상을 위해/나는 오늘 팔각의 링 위에 누었다/폭발하는 환호성/누우면 이렇게나 편한데, 왜 그리 악착을 떨었던가/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며 허공에 주먹질을 해댔던가/너에게 쏟아지는 저 갈채는/내일은 너도 넘어져야 한다는 공개된 암호/무동을 타고 두 팔을 흔드는 너를 위해/나는 아직 몽롱하게 누워있다/저 환호성이 끝날 때까지.(비애悲哀)

시 '비애'는 상실과 슬픔, 변화와 인간의 내적 갈등을 탐구하며, 그 감정의 깊이와 복잡성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팔각의 링, 즉 복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틱한 장면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열정, 그리고 대중의 찬사 속에 숨겨진 비극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의 쓸쓸함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안덕상은 시의 힘과 영향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인이 어떻게 감정적 깊이와 인간 경험의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이러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탐색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유도한다. '비애'는 시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서, 독자의 내면적 사유와 감성에 깊이를 더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안덕상 지음. 황금알 펴냄. 104쪽. 1만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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