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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심장병 있어요" 여대생 달리다 사망…교수 괴롭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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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숨진 여대생 자오무푸양[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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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중국의 한 여대생이 지도교수의 강요로 달리기를 하다 사망해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바이청의학고등전문학교(한국의 전문대에 해당) 신입생 자오무푸양은 지난달 12일 아침 같은 과 동기들과 달리기를 하다가 발작을 일으켰다. 자오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자오양의 유족 측은 자오양이 심장병으로 체육활동을 면제받았음에도, 지도교수 송모 씨가 자오양을 괴롭히기 위해 달리기를 강요한 결과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는 체조와 뛰기 등 아침 운동을 하도록 교칙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자오양은 지난해 선천적 심장병이 있다는 진단서를 학교 측에 제출해 체육활동을 면제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 씨는 진단서가 가짜라며 자오양에게 '매일 뛰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자오양이 쓰러졌을 때 송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하면서 구급차도 즉각 부르지 않았다는 한 동기의 증언도 나왔다.

유족 측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달 초 자오양에 대해 불만을 품은 뒤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 씨가 자오양에게 자기 아내를 위해 요리용 활어를 선물해 달라고 넌지시 요구했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생선이 죽은 채 배송된 게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송 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잠적한 상태다.

대학 측은 자오양이 심장병으로 숨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송 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언행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 관계자는 "경찰이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우리는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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