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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제주도 최상위 1% 맛집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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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제주 푸드& 와인 페스티벌

고메 스푼 맛집 200 선정

여행객 눈에 평화롭게만 보이겠지만 제주도에서는 날마다 ‘살벌한 전쟁’이 벌어진다.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외식업 격전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외식업계에서는 현재 영업 중인 식당을 2만여 곳으로 추정한다. 한풀 꺾이긴 했지만 새롭게 문 여는 식당도, 경쟁을 이기지 못해 문 닫는 식당도 많다. 제주로 여행 갔을 때 어느 식당이 먹을 만한지 골라내기 힘든 이유다.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미식 축제 ‘제주 푸드 & 와인 페스티벌(JFWF)’은 이렇게 역동적인 제주 식당가에서 맛집을 찾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출범해 올해 9회째를 맞은 JFWF는 매년 5월 개최할 때마다 ‘고메 스푼 맛집 200′을 선정해 발표한다.<표 참조> 제주 전체 식당 2만곳 중 200곳이니, 최상위 1%를 골라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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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올해 새롭게 선정한 '고메스푼 맛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떼레노', 'MAT(엠에티)', '소반', '파페로'./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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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WF 조직위원회가 밝힌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먼저 인공지능(AI) 업체에 의뢰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식당을 모아 맛집 후보군을 만든다. 이를 지역 음식·외식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 의뢰해 추천받는다. 이렇게 추천된 식당들은 조직위에서 직접 연락해 JFWF가 생각하는 제주 맛집에 부합하는지 확인한다. 영업한 지 1년 이상이라야 하고, 제주 식재료 사용 여부도 중요한 기준이다. “비싼 제주산 고사리 대신 중국산을 쓰는 해장국집, 전남 완도산 전복을 사용하는 전복 전문점 등 우리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하는 유명 맛집이 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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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JFWF가 최근 공개한 올해의 고메 스푼 맛집에는 20곳이 새롭게 진입했다. 제주시에서 14곳, 서귀포시에서 6곳이 나왔다. JFWF 측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70여 만명 중 제주시 인구는 50여 만명으로 서귀포시(20여 만명)의 2배가 넘는다”며 “제주시 쪽에 식당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주시의 경우 고메 스푼 맛집이 시내권 8곳·서부권 2곳·동부권 4곳으로 시내에 많은 반면, 서귀포시는 시내권(1곳)보다 외곽(서부권 3곳·동부권 2곳)으로 분산됐다. JFWF 측은 “제주시를 찾는 젊은 층·외국인 관광객은 시내로 몰리지만, 서귀포시를 찾는 가족 단위·내국인 관광객은 한적하고 경관 좋은 곳들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20곳을 자세히 보면 카페가 6곳으로 가장 많다. ‘카페 투어’가 여행 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제주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 카페 비율이 높지만 제주 흑돼지·고사리 된장국 등 토종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 음식점부터 해녀들이 직접 잡은 생선회를 판매하는 해산물 전문점, 홍콩과 스페인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들이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음식 스펙트럼이 넓다.

JFWF 축제 기간에 고메 스푼 맛집에서는 가격 할인, 음료·사이드 메뉴 무료 제공, 스페셜 메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JFWF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구독 중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전체 맛집 200곳은 홈페이지(jfw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면 10% 할인해 준다.

올해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과 함께하는 ‘와인 디너’가 17일 열린다. 서클링이 추천하는 와인을 그의 설명을 들으며 요리와 함께 즐기는 코스 만찬이다. ‘와인 페어’에서는 서클링이 높은 평점을 준 와인 수십 종을 시음할 수 있다.

‘가든 디너’에서는 서울 강민철·권우중·박주은, 일본 도쿄 리처드 다케다 등 유명 셰프 7인이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마스터셰프클래스’에서는 이 셰프들이 저마다 요리 노하우를 시식과 함께 알려준다. ‘디저트 페어’에 오면 제주 유명 빵집·카페를 돌아다니는 시간과 비용, 수고를 덜 수 있다. 요즘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빵·디저트·커피를 한자리에 모았다. 할인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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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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