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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집청소에 운전까지 부려먹은 中 교수…갑질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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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대학교 졸업식 모습.(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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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중국에서 대학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집 청소와 운전을 시키고, 자신의 딸 시험을 돕게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던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북경 우편통신대학교(BUPT)에서 무선 통신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가르치는 정펑(Zheng Feng) 부교수가 대학원생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않고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착취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9일 북경 우편통신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장문의 성명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23쪽에 달하는 장문의 성명을 공개하면서 지도 교수인 정펑이 대학원생들의 연구 지도에 도움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정씨는 개인적인 잡무를 A씨를 비롯한 대학원생들에게 시켰다고 한다.

아침 식사를 사오는 것부터 아파트 청소, 택배 물품 받기,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운전하기, 정씨 딸의 숙제와 시험 도와주기 등 다양하다. 심지어 일부 대학원생들은 정씨 딸을 위해 대리 시험을 치러야 했다.

또한 정씨는 대학원생들을 방학 기간에도 하루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물게 했으며,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회의에 참석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학원생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정씨는 연구 프로젝트에서 제외하거나 졸업을 연기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정씨는 우리를 노예처럼 대한다"며 “연구와 관련 없는 일들로 우리 시간을 빼앗고 있으며, 욕설과 폭언은 다반사"라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대학원생들이 불안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A씨는 서한에서 밝혔다.

A씨의 폭로가 나오면서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는 누리꾼들의 분노로 차올랐다. A씨의 공개 서한 관련 포스트는 무려 88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원 측은 정씨 교수 자격을 정지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 내 대학에서 교수들은 원생들의 학위 취득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일부 교수들은 이들을 여전히 개인 비서처럼 부려먹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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