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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침대 뒤에 변기가…中1평 아파트 “없어서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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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화장실 변기 바로 뒤에 침대가 있는 작은 아파트가 월세 매물로 나왔다. 이 매물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거래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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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바로 뒤에 침대가 있는 작은 아파트가 월세 매물로 나왔다. 장난삼아 만든 집이 아니다. 이 매물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거래됐다.

4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월세 300위안(약 5만 7000원)짜리 1평 아파트를 소개하며 “상하이의 값비싼 부동산 시장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물은 월세 5만원 정도이며 전체 크기가 5㎡(1.5평)이다.

현관문을 열고 복층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는 싱크대가, 왼쪽에는 화장실과 침실이 함께 있는 구조다.

이 매물은 건물 계단의 경사면 아래 공간을 활용한 곳으로, 자고 일어날 때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변기 바로 뒤에 매트리스가 있어, 샤워하다가 침구류가 물에 젖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서울신문

화장실 변기 바로 뒤에 침대가 있는 작은 아파트가 월세 매물로 나왔다. 이 매물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거래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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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도 중개업자가 매물을 올리자마자 이 집은 순식간에 거래 완료됐다.

해당 아파트 광고에서 부동산 중개인은 “꿈의 집입니다”며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서 놓치기에는 너무 좋은 기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개인은 에어컨을 추가하려면 임대료를 100위안(약 1만 8000원)을 더 내야 한다면서 “이곳에 살면 이미 마음이 차갑기 때문에 전혀 필요치 않다”고 농담했다.

세입자는 차량공유업체 운전기사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 매물은 중국의 1급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실제 상하이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원룸 기준 월 98만원을 웃돈다. 이에 약 20만원 미만의 월세 매물은 공개되는 즉시 거래된다. 상하이 인구 절반이 한 달 평균 약 115만원을 벌고, 경비원 등 서비스직 종사자의 평균 월급은 67~95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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