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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레고랜드 2년]①사업 추진 11년 만에 문 열어… 각종 논란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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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연기 끝에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 개장

사업 안정화 시도에도 이용객 감소… 적자 확대

[편집자주] 지난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 세계 10번째로 강원 춘천 하중도에 문을 연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개장 2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레고랜드는 입장객 수는 물론 매출 감소 폭이 커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역 사회의 기대와 우려 속 2년 전 개장한 레고랜드의 문제와 해결책을 2편으로 나눠 연재한다.

뉴스1

2022년 5월 5일 개장한 레고랜드.(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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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2년 전 강원 춘천 하중도에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개장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0개 밖에 없는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놀이기구와 호텔을 개장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레고 브릭으로 파크 전체를 채웠다.

개장 전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에 연간 200만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5900억원, 고용 창출 규모는 89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레고랜드 개장에 따른 교통난을 우려한 춘천시는 유일한 관문 역할을 하는 춘천대교 진입로 대기선을 확장·연장했고, 좌회전 진입 차로를 1차선에서 2차선, 직진 2차로는 3차로로 확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레고랜드에 대한 모든 기대가 '물거품'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도 레고랜드의 장밋빛 전망이 "허상에 불과했다"며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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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5일 개장한 레고랜드.(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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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는 조성 과정에서 기공식은 3차례, 개장은 7차례 연기했다. 당시 공사비 마련 지연, 시공사 변경, 선사 유적지 보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 추진 11년 만인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문을 열었다. 규모는 91만 6000㎡로서 축구장(28만㎡) 39개 면적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장 초기부터 레고랜드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놀이기구 멈춤 사고와 주차비 문제, 각종 편의 시설 부족 등 각종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레고랜드 주변 지역은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등 이용객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레고랜드는 이후 대표가 교체되면서 전환점을 맞는 듯했다. 2022년 11월 레고랜드 코리아 3대 대표에 선임된 이순규 대표는 '레고랜드 안정화'란 특명을 받았다. 이후 레고랜드는 야간 개장과 동절기 개장을 시도하며 운영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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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입구 부착된 비판 현수막.(뉴스1 DB)


그러나 그 뒤에도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정의당 소속 윤민섭 춘천시의원이 춘천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작년 관광객 수는 63만 2871명으로서 전년(65만 3991명) 대비 2만 1120명 적었다. 이는 작년 춘천 남이섬 유원지 관광객 수(150만 406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또 강원도가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영국 '멀린'사에 도유지인 하중도를 최장 100년간 레고랜드 부지로 무상 임대한 데 다른 '불공정' 계약 논란도 남아 있다.

게다가 레고랜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선사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건립은 여전히 미지수다. 선사유적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는 레고랜드 주변 일대에 레고랜드 개발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현재도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 같은 풍경에 눈살을 찌푸리고 등을 돌려 레고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이에 레고랜드는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관련 단체 회원 6명을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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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호텔.(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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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2023년 494억 4500만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이는 개장 첫해인 2022년 622억 900만원보다 127억 6400만원 감소한 것이다.

당기 순손실은 110억 7300만원에서 288억 5600만원으로 177억 8300만원 증가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레고랜드가) 이미 지어진 마당에 철거하라고 할 순 없지만, 이젠 단체들의 다양한 의견도 들어야 한다"며 "도와 춘천시, 레고랜드가 함께 선사 유적 보존 등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 위원장은 "(레고랜드가) 이미지 개선을 통해 춘천시민들이 응원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면 입장객이 증가하고, 경제적 효과 등도 뒤따를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타협점을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 만큼, 빠른 결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레고랜드 관계자는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면 지역과 상생하고 더 발전할 수 있을지를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민하고 있다"며 "레고랜드가 더 잘돼 춘천시와 강원도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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