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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유팔이에서 유통 거물까지…신격호 일대기 담은 뮤지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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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일대기 담은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 & the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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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중인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 the leader)' 드라이리허설 현장. /사진=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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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일제 탄압 시대 가족과 고향 땅을 떠나 배를 탄 한 남자가 있었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 the leader)'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일 처음 공개됐다. 일본 강점기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우유팔이부터 시작한 신 명예회장이 한국에 돌아와 사업 성공을 거두고 테마파크를 세우기까지의 긴 여정이 담겼다. 그 여정은 신 명예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랐던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롯데재단은 이날 공연 개막에 앞서 기자들에게 뮤지컬 공연 리허설을 공개했다. 무대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이 등장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시작해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등의 문학 작품이 남자의 삶의 한순간에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담았다. 특히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작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배우들의 노래로 재탄생했다.

신 명예회장은 기업가가 되기 전 작가를 꿈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란 사명도 한 때 문학가를 희망했던 신 명예회장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 감명받아 탄생한 이름이다. 롯데장학재단은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올해 '샤롯데 문화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 그룹 계열사 건물에서도 신 명예회장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베르테르 가든이 조성돼 있고,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는 베르테르의 동상이, 롯데호텔 서울 앞에는 푸쉬킨의 동상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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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뮤지컬 '더리더' 리허설이 끝난 후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있다. /사진=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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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의 장손녀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이날 공연 리허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연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 이사장은 "공연 내용의 90%가 할아버지(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비슷하다"며 "직접 해주셨던 말들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롯데재단이 후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점이 손녀로서 안타까웠다"며 "할아버지의 열정 등 훌륭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지금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각박한 세상이 되었는데 그분들께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할아버지의 삶을 보여주면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 기획은 장 이사장을 주도로 이뤄졌다. 작품명 '더 리더'도 장 이사장이 지었다.

한편 롯데재단은 롯데재단 장학생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롯데그룹 전·현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을 초청했다. 공연은 이날부터 5일까지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초연이 올라가는 이날에는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롯데알미늄 대표들이 참석해 장 이사장과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과거 롯데 창립 멤버인 신격호 리더스 포럼 CEO들도 모두 참석했다.

장 이사장은 "재단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돈 많은 사람들이 베풀 수 있는 선순환을 꼭 좀 만들었으면 한다. 마음으로라도 같이 참석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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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왼쪽부터 더 리더 '남자'역을 맡은 배우 조상웅,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박준영 연출가. /사진제공=롯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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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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