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000억 투입해 경영권 확보
보유 지분 50%···연말까지 매듭
한온시스템 히트펌프 솔루션에
'아이온' 시너지로 전비향상 기대
전기차 핵심 부품사 도약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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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이 약 1조 7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 2위의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확보한다. 타이어 관련 사업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전동화 추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또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두바이에 판매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3일 이사회를 열어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신주 12.2%)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에 모두 1조 7330억 원이 투입된다.
지분 과반 넘기며 경영권 확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판매 법인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해 10월부터 칠레 산티아고, 대만 타이베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판매 법인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 그룹은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관리 기술을 보유해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며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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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 강화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한앤컴퍼니는 2015년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약 9년 만에 절반의 엑시트(EXIT)에 성공한다. 당시 지분 50.5%를 2조 75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번에 25%를 1조 3680억 원에 매각하면서 당시 가치와 비교해 원금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 또 한국앤컴퍼니그룹 주도로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에 3650억 원이 신규 유입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또 지분 22.7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되면서 향후 회사가 성장하면 추가 엑시트 자금도 회수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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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 마련
한온시스템은 현대차그룹과 포드,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열 관리 시스템 등을 공급하며 지난해 9조 5593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신규 수주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은 2017년 44%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지며 입지를 다졌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아이온은 2022년 출시 이후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한온시스템은 2014년 업계 최초로 통합 열 관리 솔루션 ‘히트펌프 시스템’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는 기술로 기존 히터 대비 난방에너지 소모를 최대 40%까지 저감해 겨울철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시스템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아이온은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전 저항을 감소시켜 전비효율을 최대 6%까지 높였다.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은 배터리 전기 소모를 최소화하고 폐열을 활용해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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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판매 법인 추가 설립하며 영토 확장
UAE 등 중동 지역은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여성 운전 합법화 등이 배경이다. 중동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213만 대에서 2022년 229만 대로 증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타이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탈석유 정책도 기회 요소다. UAE 정부는 ‘석유 의존 탈피’를 선언하고 2027년까지 수도인 두바이에서 모든 택시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UAE 등 중동 지역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아이온을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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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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