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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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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게임 공습 上] "모조품" 무시하다 안방 뺏긴 韓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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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중국 게임만 4개

'라스트 워' 한때 '리니지M' 제치고 매출 1위

중국게임 거래액 비율 30% 넘어…중국게임 3대 수출국

뉴시스

라스트 워 서바이벌 게임 사이트 화면(사진=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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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불법 복제품이라 홀대 받던 중국 게임이 달라졌어요.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한국 시장에 침투하기 시작해 이제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상위 매출 10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중국 시장에서 연간 4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던 한국 게임의 영광은 희미해져 가는 반면에, 중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게임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4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중국산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통합 게임 매출 상위 20위권 내 중국산 게임 거래액 비율이 두 달 연속 30%를 넘어섰다. 2월 34%, 3월 32%였다.

실제로 지난 3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산 게임은 각각 6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국산 게임은 ▲리니지M ▲승리의 여신: 니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나이트 크로우 정도다. 나머지는 중국산 게임이 채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산 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치고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산 게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버섯커 키우기'도 매출 5위권을 차지했다.

리니지M 제친 '라스트 워'…반년간 매출 400억 원 추정


'라스트 워'는 해외 매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반년 동안 전체 매출액의 30%가량이 각각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에서만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시장에서 '라스트 워'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약 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중국산 게임 광고가 쏟아진다. 실제 플레이와 다른 허위·과장 광고로 이용자들을 유인해 소액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평가에서 국산 게임들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플레이 평점(4.5)과 앱 사용률(82%)은 가장 높았고, 30일 후 앱 평균 삭제율(53%)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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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산 게임 '버섯커 키우기' 플레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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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한국 게임의 위기…캐주얼 게임 부상


중국 게임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당국이 새로운 한국 게임의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게임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도 4% 포인트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레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대로 역성장하고 영업이익도 70% 넘게 급감했다. 캐시카우인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696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비슷한 게임)' 식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장르에 편중된 국내 게임업계의 개발 트렌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중국과 한국의 게임 이용자들은 콘솔보다는 PC온라인·모바일게임의 MMORPG 장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MMORPG의 전성시대는 지나갔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중국 서브컬처 게임의 대표작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을 비롯해 전략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 등 모두 MMORPG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 이미 중국에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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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기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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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수출해 돈 번다…한국이 3대 수출국


중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은 게임 소비 국가에서 수출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2020년 중국 모바일 게임의 수출 성장률은 36.7%로, 내수 시장 성장률(30.9%)을 넘어선 바 있다.

최근 중국 당국에서 발표한 2023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의 해외 매출액은 163억 6600만 달러다. 중국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 4년 연속 1000억 위안 이상을 벌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수출국 3위는 한국 시장이다. 수출액 점유율은 미국 32.51%, 일본 18.87%에 이어 한국이 8.18%로 많다. 2022년 중국 오디오 비디오 디지털출판협회의 제1부이사장 장이쥔은 "중국 게임사들이 점차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일본, 한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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