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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명훈·조성진·손열음 … 5월 클래식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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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연주자들과 세계적 지휘자가 이끄는 국내외 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이번주 서울시내 콘서트홀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먼저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일본 도쿄 필하모닉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호흡을 맞춘다. 세 연주진의 조합은 2016년 일본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정명훈 지휘로 도쿄필이 내한하는 것도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명훈은 2001년 도쿄필 예술고문에 올랐고, 2016년부터는 명예 음악감독에 임명돼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왔다.

정명훈과 조성진의 인연도 각별하다. 두 사람은 조성진이 열세 살에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조성진이 예원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엔 서울시립교향악단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협연했다. 이후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시즌 상주 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7일 무대에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의 테크닉과 음악성은 물론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요구되는 곡이라 특히 기대를 모은다. 도쿄필과 정명훈은 이어 2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정명훈·조성진·도쿄필 협연은 1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다. 도쿄필과 정명훈은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한다.

9~10일 양일간 서울시향 정기공연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무대에 오른다. 손열음과 츠베덴의 서울시향 간 첫 협연이다. 9일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두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이다.

서울시향과 츠베덴은 니나 셰이커의 '루미나' 아시아 초연, 브람스 교향곡 2번도 선보인다. 셰이커는 1995년생 인도게 미국 작곡가로, 최근 뉴욕 필하모닉·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LA 필하모닉 등 미국 유수 관현악단이 잇달아 작품을 연주하며 주목받고 있다. 빛을 상징하는 밝고 예리한 음향과 그림자를 빗댄 흐릿한 음향이 대조를 이루면서도, 빛과 어둠 중간의 불분명한 단계에선 조밀한 화성, 하나의 음표를 여러 악기가 연주하며 안개처럼 모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도 전통 음악 '라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음향과 타악기 연주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객원 악장이 조율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사상 첫 동양인 악장으로 발탁돼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다. 츠베덴 감독이 박 악장의 연주력과 국내외 다양한 협업 기회를 고려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츠베덴 감독은 2026년 9월부터 라디오프랑스필 음악감독직을 서울시향 감독과 겸임하기로 돼 있어 앞으로 두 악단 간 교류·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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