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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 “웃을 수도 없고”...전기차 안팔려 최대 6000억 보상 받는 배터리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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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판매부진 여파
배터리 최소 주문량 못 채워
LG엔솔·SK온·삼성SDI
5천억~6천억원대 받기로


매일경제

LG에너지솔루션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3사에 5000억~6000억원대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주문량이 당초 계약상의 최소 구매량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A4면

5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올 상반기 중 1500억~2000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받는 방안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포드를 비롯해 폭스바겐, 다임러그룹, 현대차그룹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미국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만약 SK온이 배터리 보상금 협상을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마무리했다면 영업손실 규모가 2000억원을 밑돌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에는 일부 자동차 고객사들로부터 ‘최소 구매 물량 미달분’에 대한 보상금이 반영됐다. 규모는 3000억~3500억원대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에도 보상금이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SDI도 일부 고객사와 보상금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삼성SDI 소형 배터리 사업부는 일회성 수익 약 900억원을 반영할텐데 최소 구매 물량 계약 미이행에 따른 보상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부는 리비안, 볼보트럭(상용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배터리회사와 완성차업체간 계약서에는 최소 계약 구매 물량에 대한 조항이 존재한다. 완성차업체의 실제 구매량이 계약서상 최소 주문물량 보다 적을 경우 배터리사에 일정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전부터 전례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중국, 유럽 10개국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168만5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순수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2년 108%, 2023년 24%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팔리지 않아 차량 재고가 쌓이면서 배터리 주문량도 줄고 있다”며 “배터리회사 입장에선 완성차업체에게 약속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왔는데, 주문이 줄어들면서 손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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