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송석준·이종배 이어 추경호 출사표… 친윤 표심이 최대 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與 원내대표 선거 3파전

추 “민생·정책정당 명성 되찾자”

송 “매서운 민심 제대로 반영을”

이 “보수정당 기치 바로세워야”

후보자 등록 마무리… 9일 선출

巨野 공세 차단 등 책임감 막중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충청 4선 이종배, 경기 3선 송석준, TK(대구·경북) 3선 추경호 의원 등의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강공’을 예고하고 있는 192석 범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해야 한다. 동시에 ‘당 2인자’로서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당에 쇄신의 물꼬를 터야 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

다자 구도 22대 국회의 국민의힘 초대 원내대표 선거에 송석준(왼쪽부터)·이종배·추경호 의원이 출마해 다자 구도가 짜여졌다.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선거에 출마자가 없어 한 차례 연기된 끝에 9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뉴시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 의원이 후보 등록일인 5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구도는 다자 구도로 짜졌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저는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통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20대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후 4·10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과 송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9일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열린 후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출마 후보가 없어 선거일을 엿새 연기할 정도로 ‘구인난’에 시달려왔는데, 복수의 후보가 등록하며 22대 국회 운영 전략을 놓고 당내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당대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위력을 보인 친윤 표심이 이번에도 작동될지가 판세를 가를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당내에 ‘도로 친윤당’으로 비치면 안 된다는 우려가 크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경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표명했지만, 원내대표의 경우 정부와 소통이 용이한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거대 야당과 힘겨루기를 하면서도 정부와 보조를 맞춰 국정과제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이 막 몰아칠 것이라 차기 지도부는 당대표보다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법리와 민심을 합리적으로 따져 대야 협상력을 높이고 대통령실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당선자는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이라 계파보다 야당과 협상하면서 대통령도 설득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 주자 중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추 의원 한 명뿐이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별 세몰이 여부도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선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이 표몰이를 할 경우 추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한 충청권 의원은 통화에서 “충청권, 수도권 당선자가 많지 않은 데다 어려운 시기에 원내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지 자체가 별로 없다”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 중진들은 당권에 도전하지 않나. 지도부가 균형감 있게 배분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미소를 지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원내대표 후보들이 제시하는 당 쇄신 방향성도 중요하게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하게 광풍처럼 몰아쳤다”며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받드는 적임자는 직접 체험하고 지금도 감당하고 있는 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후보 등록 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고자 원내대표에 출마했다”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