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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화면 주름 최소화 AI 탑재… 삼성 폴더블폰 ‘초격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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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체 추격 따돌리기 나서

7월 올림픽 직전 파리서 ‘언팩’

‘폴더블폰 종주국’ 입지 굳히기

中 화웨이, 첫 두 번 접히는 폰

비보, 현존 가장 얇은 제품 출시

누비아, 50만원대 폰으로 도전

삼성, 내구성도 대폭 강화시켜

첫 300만원대 모델 출시도 관측

‘폴더블폰의 원조’ 삼성전자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초격차 리더십 공고화에 나선다. 약점으로 지목된 자사 폴더블폰의 화면 주름, 내구성 등을 대거 보완하고 인공지능(AI) 탑재, 라인업 추가 등으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게 핵심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를 공개한다. 2024년 하계 올림픽 개막(7월26일) 2주 전에 개최지인 파리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서울 언팩에 이어 올해도 ‘폴더블폰 종주국’의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 부는 매서운 중국발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주체제였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균열이 생겼다. 중국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9%에서 올해 19.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2022년 80%에서 지난해 66.4%로 감소했고 올해는 60% 선을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신제품을 쏟아내며 삼성을 쫓고 있다. 화웨이는 올 2분기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비보는 갤럭시Z 폴드5보다 두께를 20% 이상 줄여 현존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제품을, 샤오미는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신 칩셋을 사용한 ‘믹스 플립·폴드4’를 출시한다. 누비아는 최근 50만원대의 저렴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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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삼성이 지난해 역대 첫 국내 언팩으로 한국이 폴더블폰 종주국임을 강조했다면, 올해 하반기는 기술 혁신으로 이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 제품엔 당사의 최신 기술들이 반영돼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힌트를 줬다. 새로운 힌지(접히는 부분) 기술로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고, 지난 2월 폴더블 패널 최초로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인 이른바 ‘밀리터리 스펙’ 인증을 받은 기술력이 적용돼 내구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최초로 AI 기능도 탑재된다. 삼성의 최신작이자 흥행 돌풍을 일으킨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채팅 어시스트 등 AI 기능이 갤럭시Z 폴드·플립6에 적용될 전망이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폴더블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AI 폴더블폰’은 반가운 소식이다. 시장조사업체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S24 시리즈 구매자 4명 중 1명이 AI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S24 시리즈를 선택했다. AI 기능 탑재가 곧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언팩에선 갤럭시Z 시리즈 최초로 출고가 300만원이 넘는 ‘울트라’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더블폰은 폼펙터(형태)의 한계로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정보통신(IT) 매체들은 최근 유출된 삼성의 새 모델 번호 ‘SM-F958N’이 갤럭시Z 폴드6 울트라를 의미한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SM-F95X’는 갤럭시Z 폴드 시리즈의 모델 번호이며 끝 번호 ‘8’은 울트라 모델을, ‘N’은 국내 출시 모델을 의미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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