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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광주·전남 최대 205mm 비…피해 신고 52건 접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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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행사 취소·실내 행사로 대체

6일까지 30-80㎜, 많은 곳 120㎜ 비

헤럴드경제

전남에 호우특보[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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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어린이날인 5일 광주·전남에 최고 200mm의 비가 쏟아지고, 강풍까지 불면서 5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악천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차질이 이어졌고, 어린이날을 맞아 열리는 갖가지 행사와 축제가 차질을 빚었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남 보성·광양·순천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이고, 구례·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 등 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또한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가, 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보성 205.0㎜를 최고로, 광양읍 159.5㎜, 순천시 143.5㎜, 장흥 관산 142.5㎜, 고흥 포두 134.5㎜, 여수산단 100.5㎜, 진도군 94.0㎜, 강진군 86.5㎜, 광주 23.1㎜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 등 호우 경보 발효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8.5㎜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6일까지 광주·전남에 30-80㎜, 많은 곳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20-30㎜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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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전날부터 205㎜ 이상 폭우가 내린 전남 보성군에서 정용인 보성소방서장이 관내 재해 취약 지역을 안전 순찰하고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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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전남지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의 한 교각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도로가 침수되면서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광양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사고 당시 100㎜ 이상 폭우가 쏟아졌는데, 사고 차량은 다리 밑 굴다리에 진입했다가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 선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당국은 구조대원을 급파해 차량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앞서 오후 1시 50분께 여수시 웅천면 삼곡터널 앞 도로는 경사면 토사가 도로로 유출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전남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0㎜ 이상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부는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인명구조 1건, 배수 지원 요청 6건, 토사·낙석 5건, 도로 장애 28건, 간판 안전조치 1건, 기타 안전조치 11건 등 총 52건의 폭우·강풍 관련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낮 12시 34분께 북구 운암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악천후에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목포·완도·여수·고흥 등 53항로 81척 중 49항로 73척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공항에서는 주로 제주행 항공편 12편 이상이 지연·결항했고, 무안국제공항에서도 1편이 지연됐다.

지리산·월출산·다도해 등 전남 관내 4곳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호우 대비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대책을 점검했다.

전남도는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지하상가와 반지하 주택, 둔치주차장 등 침수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대피소를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대피 요령을 안내했다.

또 각 시·군과 함께 농업·수산업·축산업 피해 예방 조치 등도 시행했다.

어린이날 당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이번 연휴 기간 개최 예정인 행사와 축제 개최에 차질을 빚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보성에서는 다향대축제 기간 어린이날 행사 장소를 기존 잔디광장에서 다향체육관으로 급히 변경했고, ‘오후의 차밭’ 행사도 보성청소년수련원 중강당으로 변경했다.

또, ‘K-POP랜덤 댄스플레이’도 취소됐고, 이날 밤 추진하려던 ‘보성드론라이트쇼’도 6일로 연기됐다.

함평나비대축제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한 ‘어린이 한마당잔치 경연대회’ 장소를 비 가림막이 있는 주무대로 옮겼고, ‘나비 판타지아 퍼레이드’도 장소를 중앙광장에서 주무대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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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리는 광주 도심 도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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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어린이날 행사를 당초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오전부터 비가 내림에 따라 시청 내부 1층 로비로 개최 장소를 변경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어린이·가족 문화축제 ‘HOW FUN 9’(하우펀)과 아시아컬처마켓 등 행사도 대부분 개최 장소가 아시아문화광장 일대에서 실내인 어린이문화원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고 있다.

광산구는 황룡강 친수공원 일대에서 여는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도 불꽃놀이와 부대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오후 8시부터 본공연인 ‘뮤직페스티벌 3부’만 진행키로 했는데, 이마저도 기상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날 광주에서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와 함께 열릴 예정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축제나 행사장에서는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비와 강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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