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분기 실적 희비
원자재값 상승에 업황 부진
5일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올 1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공개한 공시자료를 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48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6081억원)보다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11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67억원)보다 감소했다. 신규 수주액이 4조1704억원에서 2조4894억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GS건설은 올 1분기 매출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원가율 조정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지만, 1년 전보다 매출은 12.6%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조850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8905억원으로 약 4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원에서 609억원으로 3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DL이앤씨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 부문 원가율이 92.3%에서 93.0%로 악화했고, 신규 수주도 1조9000억원으로 41.7% 줄어들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와 연간 실적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은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840억원 늘어난 5조5840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 증가한 3370억원이었다.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울산 삼척 수소화합물 발전소 인프라 공사 등 2조4000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5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2.88%에서 올 1분기 2.94%로 소폭 개선됐다. 매출은 2조5142억원 늘어난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774억원 증가한 2509억원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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