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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싸다고 샀는데 실망, 그냥 버렸어요”...알리·테무 직구,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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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통계 분석

유해성분·배송 등 불만 폭증
전분기대비 구매 12% 감소


매일경제

탕웨이와 마동석이 등장한 알리익스프레스 지하철 광고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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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알·테·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가 정점에 도달한 후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테·쉬가 국내 시장에 거침없는 진입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 영세 제조업에 위협이 됐지만 배송·반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잇단 발암물질 등 유해성분 검출로 인해 추가 시장 확대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의 해외직구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해외직구 구매액이 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꺾인 모습이다. 1분기 중국 직구 구매액은 938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중국 직구 구매액이 전분기 대비 이렇게 많이 줄어든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중국 직구가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속도도 주춤하고 있다. 총 직구에서 중국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5%, 2분기 46.8%, 3분기 49.9%, 4분기 54.3%, 올 1분기 57.0% 를 기록했다. 중국 직구 비중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6.3%포인트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올 1분기엔 중국 직구의 증가폭이 2.7%포인트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직구 구매액 증감율도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직구 구매액 증감률은 작년 4분기 67.5%로 고점을 찍고 올 1분기 53.9%로 내려왔다.

질주하던 중국 직구가 주춤한 이유는 제품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이 서비스와 제품, 배송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어린이제품에서 유해성품이 다량 검출되고 있는 것도 중국 플랫폼의 확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알리에서 판매한 어린이용 반지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의 최대 3026배까지 검출됐다. 가방, 머리띠, 신발, 필기구 등에서도 기준치를 훌쩍 넘긴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서울 소비자연맹에서 알리와 테무 경영진을 만나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위해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고, 유해성분 검출시 즉각적인 판매 중지와 소비자 통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범정부 해외직구 태스크포스(TF)는 현재 150달러(미국 200달러)인 해외직구 면세 한도는 손대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도 조정이 중국의 무역보복을 불러올 경우 우리가 입는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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